요즘은 거꾸로 발을 신발에 꼭 끼게 신는 것이 유행이다. 발이 예뻐 보이기 때문이란다.
러닝화를 비롯한 운동화는 일상 패션화처럼 발을 신발에 맞추어 신어서는 안 된다. 운동화는 물집, 발톱 손상, 압박감 등의 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을 없애고 운동 성과를 높이기 위해 발에 맞는 제 치수를 선택해서 신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자신의 발과 신발 치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이 있지 않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발 치수를 재어주는 신발 판매 매장 등이 없었으니 발 치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그러다 보니 습관적으로 신어왔던 신발 치수가 자신의 신발 치수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발 치수는 흔히 알고 있는 길이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전족길이, 아치길이와 너비 치수가 있다.

전족길이(Overall Length)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발, 신발 치수로 발뒤꿈치에서부터 가장 긴 발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말하며, 아치길이(Arch Length)는 발뒤꿈치에서 앞발이 꺾이는 볼 조인트(Ball Joint)까지의 길이를 말한다. 그리고 너비는 발 폭 치수를 말한다.

다소 생소한 아치길이는 발에 맞는 러닝화를 찾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전족길이가 같은 사람일지라도 아치길이 즉 발뒤꿈치에서 앞발이 꺾이는 부분까지의 길이는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족길이가 260mm인 러너 중에 아치길이가 265mm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고 또한 255mm에 해당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아치길이를 참고하여 신발 치수를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러닝화는 발과 자연스럽게 신발이 구부러질 수 있도록 신발 중창의 볼 조인트 부분 즉 앞발이 꺾이는 부분에 홈 선이 파져 있다. 아치길이가 맞지 않으면 발과 신발이 꺾이는 부분이 일치하지 않아 신발 앞발의 유연성이 떨어져 마찰 등에 의해 발톱 손상과 물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너비 치수는 편안한 착화감을 얻는데 관련된 중요한 치수 개념이다. 동일한 스타일의 신발이라도 너비 치수가 다른 신발이 있다. 예를 들어 전족길이가 260mm인 신발에 너비 치수가 좁은 것에서부터 넓은 것이 있다. 외국의 경우 동일한 전족길이에 너비 치수가 3~5가지 다양하게 출시되는 신발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몇몇 러닝화 전문 브랜드에서 소수의 스타일에서 보통 너비와 넓은 너비 치수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 제 치수의 러닝화를 착용하지 않으면 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꽉 끼는 치수의 러닝화를 신을 경우 발톱과 신발의 토우박스(Toe Box, 발가락이 놓이는 앞발 공간)와의 마찰로 발톱 손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장거리를 달리다 보면 발이 부어 오를 수 있는데 이 때 심한 압박감으로 발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한편, 너무 헐렁한 치수의 러닝화를 신을 경우 발이 신발 안에서 놀아 발바닥과 신발 바닥의 계속적인 마찰에 의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수 있으며, 안정감이 떨어져 이 또한 발의 피로를 빨리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제 아치길이(뒤꿈치에서 앞발이 꺾이는 발볼까지의 길이) 치수의 신발을 신지 않을 경우 발과 신발의 꺾이는 부분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하는 마찰에 의해 발톱 손상과 물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발 치수 측정과 러닝화 치수 결정 시 고려 요소

러닝화는 통상적으로 자기자신의 발 치수보다 5mm~10mm 큰 것을 신는다. 이를 좀 더 엄밀히 말하면 아치길이를 고려하여 러닝화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치길이를 모를 경우 앞 발의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의 가장 넓은 부분이 일치하는 신발 사이즈를 선택한다.
신발 회사 마다 사용하는 신발의 모양을 만드는 라스트(Last, 신골) 비율이 다르다. 따라서 동일한 사이즈라도 신발 회사 마다 크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직접 신어보고 선택해야 한다.
또한 양쪽 발 사이즈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양쪽 발을 모두 재어보고 큰 발을 기준으로 신발 치수를 결정한다.
양말의 두께에 따라 발 치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애용하는 러닝 양말을 착용하고 발 치수를 재어야 한다.
발 치수는 발이 부어있는 오후 시간에 잰다.

 3년전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신어온 신발 치수를 확고한 나의 신발 치수라 믿고 운동을 하다 첫 하프 마라톤을 나갔을 당시 양발에 5cm넘는 물집이 생겨 고통을 느끼며 완주헀던 적이 있었다. 그때  너비 길이 아치길이 등 여러 발에 관련된 치수를 재어 보고 그에 따라 내게 맞는 운동화 치수를 알았다며 고통없이 기분좋게 완주했을 것이다. 한양공고 학생들은 성장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발, 신발 치수가 바뀔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발 치수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