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학생회장 박대길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들께 몇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두달간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불편한 사항이 분명히 있으셨을 겁니다.
저도 학생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낀 두가지의 문제가 있었구요.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도 아시는 급식시간 배정 문제와 매점 폐쇄 문제입니다. 
때문에 저는 교장선생님께 건의하는 글을 먼저 드렸고, 그 다음에 교장선생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이렇습니다.

먼저 급식시간 배정 문제는 다루기 예민한 시간표가 걸려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제도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교장선생님께서는 시간표가 바뀌는 시점인 2학기 때 선생님들과 회의를 통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현재 실시하는 10분 격차로 급식실에 출입하는 규칙을 잘 지켜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두 번째로 매점 폐쇄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분들께 드릴 말씀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말씀드리기 전에 사과의 말씀 하나 드리겠습니다.

제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당시 공약으로 학교 내의 모든 쓰레기들을 줍겠다고 말씀드렸으나, 중고등학교 2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모두 줍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여러분들은 매점을 닫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학교에서 매년 여러분들에게 ‘질서를 지키자, 구체적으로는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자’라는 내용의 교육을 하고 경고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께서는 매점뿐만 아니라 급식실에서 나오는 쓰레기, 그 외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들을 쓰레기통이 아닌 운동장, 교실, 실습실, 복도, 계단 등 모든 곳에 버리셨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매점을 닫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매점을 닫는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습관을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교 내에서 말고 학교 밖에서 여러분들이 빵과 우유를 드셨을 때,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과연 몇 번 있으십니까?

바로 여러분들이 단순히 귀찮거나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말이 많아? 그래서 열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학교에서 여러분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다는 것, 그래서 여러분들과 약속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약속은 바로, 저희 학생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등교시간 학교 정문이나 점심시간 급식실 앞에서 서명운동을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들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는 표시로 서명을 해 주시고, 실제로도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신다면 아마 매점은 다시 열리게 될 것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란 것을 명심하여 주시고, 매점을 열고 난 후에 또 다시 학교가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는 더 이상 매점을 볼 수 없게 되리란 점을 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이 학교가 여러분들에게 요구만 하는 것 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만, 이미 여러분들은 의무를 지키지 않아 권리를 빼앗긴 분들입니다.

부디 잘 생각하고 행동하셔서 모든 학우들이 학교를 더 즐겁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