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5일 (수) 본교는 개교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한 <보고싶은 은사님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송희성 교감 선생님은 많은 동문들과 선생님들께서 가장 많이 추천한 분이셨기에 이번 행사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당신께서 직접 학교에서 제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본교 교장실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54년에 처음 본교에 부임하시여 1995년 퇴임하시기까지 약 사십 여년을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셨습니다. 개교 60주년 기념 퇴임교사 초청 간담회에도 나오셨던 송희성 교감 선생님께서는 10년 만에 다시 70주년 기념행사 ‘보고 싶은 은사님’으로 추대되시어 88세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시종 일관 간담회에 응하셨습니다.

  약속된 2015년 3월 25일 3시에 정확히 정문에 도착하신 선생님께서는 본교 교장선생님 이하 많은 선생님들과 제자들의 환영을 받으시며 교정으로 입장하셨고, 본관 교장실에서 제자 및 후배 교사들과 간담회를 하시고 재학생들이 기다리는 3학년 건축A반 교실에서 훈화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선생님께서 여러 해에 걸쳐 담임을 맡으셨던 학생들이 함께 만나 모임을 만들어 몇 십년동안 꾸준히 선생님을 후원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보통 은사님을 찾아오더라도 같은 년도에 졸업한 학생들끼리 함께 찾아올 뿐인데 이십년 터울이 지는 제자들까지 함께 모여서 선생님의 후원회를 결성하고 30년 가까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꾸려왔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같은 교사로서 부러운 마음에 ‘어떻게 저렇게 존경을 받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지만,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 의문은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간담회가 진행될수록 사제지간으로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지키면서 살아오신 참 스승의 인생역정이 드러났고,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서로 인생의 고락을 함께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교직에 임하셨으며 그것을 평생 실천하며 살아오셨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참석한 모든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또한 송 선생님께서는 비단 제자들과의 관계에서만 그러하셨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승님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신념을 지키며 살아오셨습니다. 일본에 계시는 소학교 은사님의 대소사에 매번 참석하여 끈끈한 정을 이어가시고 40여 통의 편지를 주고 받으시며 당신의 은사님을 정성껏 모셨던 이야기를 들으니 당신의 제자들로부터 그토록 존경을 받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담회를 마친 후 3학년 목조건축과 A반 교실로 이동하신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으신 후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여겨라”, “신념을 갖고 살아가라” 라는 두 가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노스승이 평생에 걸쳐서 실천하신 것을 말씀해 주시는 이 때 만큼은 철없는 학생들도 숙연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재학생, 졸업생, 재직 후배교사들과 차례로 기념촬영을 마치시고 건강하게 오래 제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을 기원하는 참가자들의 박수와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간담회를 마치고 댁으로 돌아가셨지만 참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번 행사로 인하여 그 정신만은 한양공업고등학교에 길이 남아 후배들의 영원한 귀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