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훈 교장선생님 퇴임사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먼저, 34년 동안 저의 삶에 터전이었었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던 이곳, 우리 한양공업고등학교에 대한 고마움과 우리 학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존경하는 김종량 이사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큰 보람과 기쁨을 주었던 멋진 제자들과 동료들께도 고마운 마음이 앞섭니다.

돌이켜보니, 교직 생활 모든 것이 여러 선후배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방학 중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까지도,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도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사랑과 열정으로 애써주셨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플라톤이“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오만하고,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경제를 외면했던 사람은 가난한 삶의 대가를 치러야 했으며, 세상의 변화를 외면했던 사람들은 컴맹이 되었고, 스마트폰 꼰대가 되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에 디지털 정보역량 강화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낙오자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 학교가 직업계고의 명문 학교로 계속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존중과 소통을 통해 혁신해 갈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change해야 chance가 온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를 위해서는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세상의 변화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학교는 모든 학과가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변화의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변화가 아니라,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변화를 통해 최고의 학교로 성장해 가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인간은 자기주장이 맞는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본성 때문에 누구나 편견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생각이 다른 학생들과 동료들을 통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나를 발견하게 되고, 같이 성장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과 소통하며 하나 되는 시너지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꿈을 꾸고 미래를 노래하는 곳, 이곳 한양에서 학생들 한명 한명이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졸업 후에는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께 많은 수고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교장으로 있는 동안에 제가 학교에 혹 걸림돌은 되지 않았는지? 혹 우리 교직원들께 꼰대는 아니었는지요? 저의 부족했던 많은 일에도 이해해 주시고 함께해주신 동료들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저는 제2의 인생에서 그동안 미안했던 아내에게 앞으로는 남의 편이 아니라, 꼭 필요한 남편으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한양중학교 서승현 교장선생님과 오랫동안 취업맞춤반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자동차과 협력업체 ㈜진보의 홍영운 이사님을 비롯하여 퇴임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우리 모든 교직원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 한 가족 모두가 한 팀이 되어 최고의 직업계고로서 명성을 이어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08.25. 김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