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칼바람도 학부모들의 열기를 꺾지 못했습니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 올 들어 가장 춥다는 일기특보 그대로 동장군의 맹위가 절정에 달한 세밑, 어둠까지 서둘러 내린 초저녁 교정에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2024학년도 신입생 학부모 진로설명회 참석 행렬이었던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신입생 학부모 진로설명회가 지난 12월 21일
본교 3관 다목적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신학기 3월 학부모 총회에 앞서
개최된 진로설명회는 신입생 학부모와의 첫 상견례로, 학교 교육방침과
계획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궁금증을 해소시켜 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으며, 나아가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 구축을 통해 ‘교육 3년
대계’ 를 성공적으로 수립해 나가자는 의기투합의 자리이자 그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성격까지 가미된 연말 최대 행사였습니다.

  맞춤형 진로지도로 취업과 대학 준비

   “잘 가르쳐서 잘 내보내겠습니다.”
김준원 교장선생님의 이 모두발언은 모든 답을 함축하기에 충분했고 명료했습니다. 참석한 100여명의 학부모 표정이 밝아졌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아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인성과 자신감 향상을 교육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진로 로드맵 작성을 통해 취업과 대학 진학, TWO트랙의
학생 맞춤형 진로지도를 실천해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로 개척 ‘특성화고가 답이다’
 

  이날 진로특강 강사로 초청된 ‘특성화고가 답이다’의 저자 주충성 제이씨에스 대표는 '특성화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일갈했습니다.
“전문 교사들이 포진해 있는 특성화고는 공기업, 대기업 등의 우수기업
취업 활로 개척의 대표주자”라면서 대학 우위의 여러 지표와 강점들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주 대표 특유의 촌철살인 입담은 명쾌했고, 추위와 긴장감까지 완화시켜 주면서 여러 차례 박수갈채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교사/학부모, 또 하나의 가족 ‘食口’가 되다

  진로설명회의 백미는 함께한 저녁 식사. 학교 영양사님과 조리사님이
준비해 준 저녁 식사는 푸짐하고 든든했습니다. 뜨끈한 국물과 수육 보쌈, 잔칫날 빠지지 않는 잡채까지 식단에 올라 완벽한 손님 접대를 도왔습니다. 무엇보다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한 한끼라는 데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식구(食口), 사전적 의미의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 그렇게 교사와 학부모는 그날 또 하나의 식구, 가족이 됐다면 과한 욕심일까요.

우리 과에서는 뭘 배우지?

  식사 후 학부모와 학과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가장 기다렸던 순간. 5개
학과 교사들이 총 출동해 학부모들을 맞아 소통했으며 늦은 밤까지 학과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늦은 귀가였지만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을 터. 진로설명회를 개최한 취지이고 학교가 더 정진할 것을 약속하는 무게감이며 2024년의 변화,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